AI에 이용자 정보 넣어도 될까
사회복지사가 대화형 AI를 업무에 쓸 때 이용자·직원 개인정보를 지키는 기준과 실무 절차입니다.
이용자 이름을 그대로 적어 AI에게 물어본 순간, 그 이름은 이미 외부 서버로 전송됩니다. 실명·연락처·기관명 등은 대괄호로 바꿔 넣고, 원래 이름과 대괄호를 짝지은 치환 표는 따로 보관합니다. 익명화 자체를 AI에 맡기면 이미 원문이 전송된 뒤이므로, 익명화는 넣기 전에 사람이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글들에서 “AI에 넣기 전에 개인정보를 지우세요”라는 안내를 짧게 반복해왔습니다. 이 글은 그 내용을 한곳에 모아, 무엇을 지우고 어떻게 바꿔 넣는지, 서비스 설정은 어디를 확인하는지, 기관 규정과는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까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AI에 입력한 내용은 외부로 전송됩니다
대화형 AI에 글자를 입력하면, 그 내용은 내 컴퓨터 안에서만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의 서버로 전송됩니다. 서버로 간 내용이 이후에 어떻게 쓰이는지는 서비스마다 정책이 다르고, 그 정책도 계속 바뀝니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접근은 “전송된 뒤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애초에 넣지 않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 안내하는 절차는 전부 이 원칙에서 출발합니다.
넣지 말아야 할 것
아래 항목은 AI에 그대로 입력하지 않습니다.
- 실명 — 이용자, 보호자, 직원, 동료 등 사람 이름 전체
- 주민등록번호·생년월일 — 정확한 나이만으로도 특정에 도움이 되므로, 나이도 정확한 숫자 대신 연령대로 적습니다
- 주소·연락처 — 전화번호, 이메일, 상세 주소
- 기관명·부서명 — 검색하면 소속이 드러나는 표현
- 사진 — 얼굴이 나온 사진, 신분증 사진
- 진단명·병력 등 민감정보의 조합 — 진단명 하나만으로는 특정이 안 되더라도, 나이·거주 지역·가족 상황과 함께 넣으면 조합만으로 누구인지 드러날 수 있습니다
- 소수의 사람만 해당하는 특이 정보 — “우리 기관에서 올해 이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2명뿐”처럼 드문 조건은, 이름을 지워도 조합 자체가 신원을 가리킵니다
비식별 처리(익명화) 하는 법
식별 정보를 지우는 대신, 알아보기 쉬운 표시로 바꿔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AI가 “누구를 말하는지” 헷갈리지 않으면서도 실명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 사람은 대괄호 + 구분 글자:
[이용자A],[이용자B],[직원A],[보호자A] - 기관·부서는 대괄호:
[기관명],[부서명] - 나이는 연령대로: “47세” 대신 “40대”
- 날짜는 꼭 필요할 때만: 정리에 필요 없는 날짜는 아예 빼도 됩니다. 필요하면 “3월 초”처럼 범위로
- 소수만 해당하는 특성은 일반화: “휠체어를 쓰는 유일한 이용자” 같은 표현은 “이동에 보조기구가 필요한 이용자”처럼 풀어씁니다
바꿔 넣을 때는 치환 표를 따로 만들어 손에 들고 작업합니다. 원래 이름과 대괄호 표기를 짝지은 표입니다.
이용자A = 이○○
이용자B = 박○○
직원A = 김○○
기관명 = ○○종합사회복지관
AI가 만든 결과를 기관 문서로 옮길 때, 이 표를 보면서 [이용자A]를 다시 실명으로 하나씩 바꿉니다. 치환 표는 AI에 넣지 않고, 내 컴퓨터에만 보관합니다.
서비스 설정 확인하기
주요 대화형 AI 서비스에는 내가 나눈 대화 내용을 모델 학습(AI가 더 똑똑해지도록 데이터를 학습 재료로 쓰는 것)에 사용하지 않도록 막는 설정이나, 업무용으로 별도 제공되는 플랜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메뉴 이름과 위치, 정책은 서비스마다 다르고 자주 바뀝니다.
사용하는 서비스의 설정 화면에서 데이터 관리·학습 사용과 관련된 항목을 찾아보고, 확실하지 않으면 해당 서비스의 공식 도움말이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직접 확인하세요. 여기서 특정 메뉴 이름을 안내하지 않는 것은, 안내한 이름이 바뀌어 있으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 규정이 우선입니다
소속 기관에 AI 사용 지침이나 정보보호 규정이 이미 있다면, 이 글의 내용보다 그 규정을 따릅니다. 규정이 없거나 애매한 상황이라면, 개인 판단으로 넘어가지 말고 상급자나 정보보호 담당자에게 먼저 확인하세요.
안전하게 작업하는 순서
-
원문에서 실명, 연락처, 기관명 등 식별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고 지웁니다.
-
지운 자리에 대괄호 표기(
[이용자A],[직원A],[기관명]등)를 넣고, 원래 이름과 짝지은 치환 표를 따로 만들어 보관합니다. -
대괄호로 바꾼 내용만 AI에 입력합니다. 아래 프롬프트를 함께 붙여 넣으면, AI가 빈 대괄호를 임의로 채우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AI에게 이렇게 입력하세요아래 내용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과 기관명을 대괄호로 바꾼 자료입니다. [이용자A], [직원A], [기관명] 같은 표기는 실제 이름이 아니라 구분 기호입니다. 실명이나 기관명을 추측해서 채우지 말고, 표기 그대로 유지한 채 답변해 주세요. [내용 붙여넣기] -
AI가 만든 결과를 기관 문서로 옮기면서, 치환 표를 보고
[이용자A]같은 표기를 다시 실명으로 하나씩 되돌립니다. -
작업이 끝나면 AI와 나눈 대화 기록을 정리합니다. 서비스에서 대화 삭제가 가능하면, 더 이상 필요 없는 대화는 지워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붙여넣기 전 자기 점검 체크리스트
AI에 내용을 넣기 직전, 아래 항목을 하나씩 확인합니다.
- 실명이 남아 있지 않은가
- 주민등록번호·정확한 생년월일이 남아 있지 않은가
- 주소·전화번호·이메일이 남아 있지 않은가
- 기관명·부서명이 대괄호로 바뀌었는가
- 사진이나 신분증 이미지가 포함되지 않았는가
- 나이·지역·특이 상황을 조합했을 때 누구인지 짐작되지 않는가
- 대괄호로 바꾼 치환 표를 별도로 저장해뒀는가
다음 단계
개인정보를 지키는 기준을 익혔다면, 이제 실제 문서에 적용해봅니다. 방문 메모를 기록으로 정리하는 사례기록 작성법 이나, 흩어진 기록을 한 장으로 모으는 사례회의 자료 만드는 법 에서 오늘 정리한 대괄호 표기를 그대로 써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대괄호로 바꾸는 게 번거로운데, 꼭 해야 하나요?
번거롭더라도 이 단계를 건너뛰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AI 서버로 전송된 내용은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대괄호 치환은 몇 초면 끝나지만, 실명이 그대로 전송된 뒤에는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치환 표를 따로 보관하라고 했는데, 어디에 두면 되나요?
치환 표 자체도 실명과 대괄호 표기를 함께 담고 있으므로 개인정보에 준해 다룹니다. 기관에서 다른 업무 문서를 보관하는 것과 같은 방식(기관 내부 저장 공간, 접근 권한이 제한된 폴더 등)으로 보관하고, AI 서비스에는 절대 입력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보관 방법은 기관의 문서 보관 규정을 따르세요.
이미 실명을 넣고 대화를 시작해버렸어요. 어떻게 하나요?
그 대화창은 더 이상 사용하지 말고, 서비스에서 해당 대화를 삭제할 수 있으면 삭제합니다. 이후 작업은 새 대화창을 열어 대괄호로 바꾼 내용으로 다시 시작하세요. 이미 전송된 내용을 완전히 되돌릴 수 있는지는 서비스 정책에 따라 다르므로, 걱정되면 기관의 정보보호 담당자에게 상황을 알리고 안내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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