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일정 알림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만든 것은 달력과 목록이 붙은 큰 일정 창이었습니다. 다 만들고 열어 봤는데, 제가 안 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창을 캐릭터 하나로 줄이고 날짜 고르는 칸을 전부 없앴습니다. 일정에 이용자 이름이 들어가서 인터넷 통신은 아예 넣지 않았고, 그 결정이 다른 기능 여러 개를 함께 잘라 냈습니다.

AI로 생성한 그림입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다음 전화가 옵니다. 방금 잡은 방문 약속을 어딘가 적어야 하는데, 캘린더를 열고 날짜를 고르고 시간을 고르는 사이에 다음 용건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안 적습니다. 이 글은 그 3초를 없애려고 만든 프로그램의 기록입니다. 다 만들어 놓은 화면을 하루 만에 통째로 버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놓치는 것은 일정이 아니라 적을 틈입니다
사회복지사 한 사람의 하루에는 성격이 다른 일정이 섞입니다. 이용자 상담, 프로그램 회기, 사업 준비, 문서 마감, 팀원이 자리를 비우는 날. 앞의 셋은 사람이 오는 일이라 안 놓칩니다. 사고는 뒤의 둘에서 납니다.
문서 마감은 조용히 다가옵니다. 알려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팀원 부재는 남의 일정인데 내 업무를 바꿉니다. 그날 회의를 잡으면 안 되고, 그날 넘겨야 할 서류가 있으면 하루 당겨야 합니다.
적을 틈이 없어서 안 적고, 안 적어서 놓칩니다.
캘린더 앱은 이미 깔려 있었습니다
없어서 못 쓴 게 아닙니다. 컴퓨터에도 휴대폰에도 캘린더가 있었고, 몇 번은 성실하게 적었습니다.
문제는 두 군데였습니다. 넣을 때 손이 많이 갑니다. 앱을 열고, 날짜 칸을 누르고, 시간을 고르고, 제목을 칩니다. 그리고 열어 봐야 보입니다. 안 열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바쁜 날은 둘 다 안 됩니다. 정확히 그 날이 제일 많이 놓치는 날입니다.
처음 만든 것은 큰 일정 창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는 코딩을 못 합니다. AI 코딩 도구에게 말로 시켜서 만들었습니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것은 제가 하고, 코드를 치는 것은 도구가 했습니다.
첫날 오전에 나온 것은 흔한 일정 관리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오늘 탭, 이번 주 탭, 달력, 알림함, 설정 판이 붙은 큰 창. 날짜를 고르는 위젯이 있고 시간을 고르는 위젯이 있었습니다. 잘 돌았습니다.
다 만들고 열어 본 순간 알았습니다. 제가 이걸 안 열 것 같았습니다.
방금 위에 적은 두 가지 문제를 그대로 갖고 있었거든요. 넣으려면 칸을 여러 개 눌러야 하고, 보려면 창을 열어야 합니다. 만드는 데 반나절을 썼는데 원래 쓰던 캘린더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방향을 뒤집었습니다. 큰 창을 지우고, 위젯을 전부 걷어냈습니다.
창을 캐릭터 하나로 줄였습니다
지금 뽁지에는 창이 하나뿐입니다. 바탕화면 오른쪽 아래에 보라색 캐릭터가 떠 있고, 모든 일이 그 말풍선 안에서 벌어집니다.

일정은 문장으로 넣습니다. 「낼 2시 어르신댁 방문」, 「담주 화욜 사례회의」, 「9/25까지 3분기실적」처럼 평소 쓰는 말로 적으면 됩니다. 줄임말도 알아듣고, 「내일2시상담」처럼 붙여 쓴 것도 읽습니다. 날짜를 고르는 칸은 아예 없앴습니다.
넣기 전에 한 번 되묻습니다.

되묻기를 넣은 이유가 있습니다. 문장을 읽어서 날짜를 잡는 일은 틀릴 수 있습니다. 틀린 채로 조용히 저장되면, 안 적은 것보다 나쁩니다. 잘못된 시간을 믿고 하루를 짜게 되니까요. 그래서 매번 보여 주고 물어보게 했습니다.
문장 종류는 여섯 가지로 가릅니다. 프로그램, 사업, 상담, 개인 일정, 팀원 부재, 문서 마감입니다. 「~까지」가 붙으면 마감으로 봅니다. 마감은 3일 전부터 매일 알리고, 날짜가 지나면 하루 네 번 알립니다.
인터넷을 아예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결정이 이 프로그램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일정에는 이름이 들어갑니다. 「김OO 어르신 상담」이라고 적는 순간 그것은 업무 기록입니다. 어느 서비스에 저장되는지, 어디 서버에 남는지 제가 설명할 수 없는 곳에는 적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통신을 넣지 않았습니다. 문장을 읽는 일도 프로그램 안에서 규칙으로 처리합니다. 바깥 AI에 문장을 보내면 훨씬 잘 알아들었을 텐데, 그러면 「김OO 어르신 상담」이 밖으로 나갑니다. 정확도를 포기하고 안 나가는 쪽을 골랐습니다.
이 결정 때문에 함께 못 넣은 것이 여럿입니다. 목소리로 넣는 기능, 팀원과 일정을 나눠 보는 기능, 다른 기기에서 이어 보는 기능. 전부 바깥을 거쳐야 해서 뺐습니다.
하루가 걸렸고, 확인은 다 못 했습니다
만드는 데 하루가 걸렸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동안 스물여덟 번 저장했고, 문장 해석이 맞는지 자동으로 확인하는 시험이 299개입니다. 사회복지사가 실제로 칠 법한 문장을 목록으로 만들어 두고, 규칙을 고칠 때마다 그 목록을 통째로 다시 돌렸습니다.
확인 못 한 것도 그대로 적습니다. 저는 리눅스에서 만들고 윈도우용 설치 파일을 뽑았습니다. 그래서 투명한 창이 제대로 그려지는지, 캐릭터를 끌어서 옮긴 자리를 기억하는지, 컴퓨터를 켤 때 자동으로 뜨는지는 제 화면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윈도우에서 처음 켜 보시는 분이 저보다 먼저 알게 됩니다.
이상하게 동작하면 알려 주십시오. 고쳐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다음 단계
지금 제일 아쉬운 것은 문장을 못 알아들었을 때입니다. 못 알아들으면 왜 못 알아들었는지 말은 하는데, 그 말이 아직 뭉뚱그려져 있습니다. 어느 낱말에서 막혔는지 짚어 주는 쪽으로 고치려 합니다.
기존 캘린더에서 일정을 가져오는 기능은 아직 계획에 없습니다. 파일을 읽어 오는 것 자체는 인터넷 없이 되지만, 그 파일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모르는 채로 통째로 삼키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 뒤 바뀐 것
이 글을 쓸 때는 0.1.0 을 이 블로그에서 무료로 나눠 주고 있었습니다. 그 배포는 2026년 9월 10일에 내렸고, 9월 11일부터 0.2.0 을 bbokji.com 에서 팝니다. 값은 한 달 1,000원 (부가세 포함)입니다.
일정만 알리던 프로그램이 일정과 실적을 함께 적는 바탕화면 캐릭터가 됐습니다.
- 사업·세부활동별 참여 인원(총계·수급·일반)과 지출을 말풍선 대화로 적습니다. 참여자 이름·연락처는 담지 않아 연인원만 냅니다.
- 사업 전체·세부활동·지출항목마다 예산을 정해 두면, 「카페 예산 얼마 남았어?」에 올해 쓴 지출을 뺀 남은 돈을 답합니다.
- 애매한 문장은 억지로 알아듣지 않고 선택지 단추로 되묻습니다.
- 설정은 드롭다운으로 고르고, 몸 색을 팔레트에서 바꾸고, 자료를 파일 하나로 백업·복원합니다.
- 인터넷은 열쇠 확인·구글 로그인·새 판 확인에만 씁니다.
결의서나 결과보고서를 만드는 기능은 넣지 않았습니다. 이미 0.1.0 을 받아 두셨으면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 그 판에는 잠금이 없습니다. 지금 판의 기능은 뽁지 소개 페이지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코딩을 정말 하나도 모르는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나요?
코드를 읽고 쓰는 일은 못 합니다. 대신 무엇을 만들지, 무엇을 안 만들지 정하는 일은 제가 했습니다. 이번에 제일 중요했던 판단은 다 만든 화면을 버린 것이었는데, 그건 코딩 실력에서 나오는 판단이 아닙니다. 그 업무를 해 본 사람이 하는 판단입니다. AI에게 코드를 시킬 때 통한 지시와 안 통한 지시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회사 컴퓨터에 깔아도 되나요?
기관마다 프로그램 설치 규정이 다릅니다. 전산 담당자에게 먼저 물어보시는 게 맞습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일정·실적 자료를 컴퓨터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인터넷은 열쇠 확인·구글 로그인·새 판 확인에만 써서 설명하기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적어 둔 일정은 어디에 저장되나요?
사용자 컴퓨터 안 파일 하나에 저장됩니다. 인터넷 쪽에는 사본이 없어서, 그 파일을 지우면 일정도 함께 사라집니다. 0.2.0 부터는 설정의 「자료 백업 및 복원」으로 자료를 파일 하나로 내보내고, 새 컴퓨터에서 그 파일을 불러오면 됩니다.
이 글은 AI로 초안을 쓰고 사람이 확인해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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